공연 스태프 위한 전문용품 다 모였다
음악을 좋아했던 스무 살의 한 청년은 우연한 기회에 해외 유명 가수의 내한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무대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 바로 스태프용 공연 용품 전문몰 `백스테이지(www.backstage.co.kr)'를 운영하는 무대감독 신영권 대표의 이야기다.
신 대표는 "그때부터 무대라는 곳에 매력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했다"며 "문화 마케팅을 공부하는 대학생 스터디 모임인 `컬쳐유니버'에서 회장을 맡기도 했고, 해외 유명가수들의 내한공연 무대부터 놀이동산, 대형 쇼핑몰의 스테이지 무대 등에서 현장 경험도 쌓아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무대 감독이 됐고 현재 공연 기획사인 `블루섬머린'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국내외 유명 가수의 공연과 정부의 중요 행사까지 맡아 진행할 만큼 실력을 쌓았다. 그런 그가 공연 스태프들을 위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백스테이지'까지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업무차 미국 LA에 갔다가 기초적인 제품들부터 전문적인 장비까지 스태프들을 위한 모든 장비를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며 "한국도 엔터테인트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곳처럼 스태프들이 어렵지 않게 제품들을 구입하고 정보를 교류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해 카페24(www.cafe24.com) 쇼핑몰 솔루션을 통해 `백스테이지'를 창업했다. 백스테이지의 최대 강점은 바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무대 감독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대 스태프들끼리 사용하는 언어로 문의가 들어와도 바로 답변을 줄 수 있다"며 "또 경험을 바탕으로 더 유용하고 상황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줄 수 있어 고객들이 크게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직접 착용했던 미국 특수기동부대 신발이나 소방수들이 착용하는 주머니가 많은 남방 등을 들여와 판매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무대 위 소품들의 모서리나 코너부분에 위치를 표시하는 `코너 마킹 축광 테이프'를 직접 개발해 영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외로 직접 나가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해외의 유명 사이트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신 대표는 "지금도 해외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많은 용품들을 국내 최초로 들여오기 위해 많은 업체와 연락 중"이라며 "더 좋은 용품과 장비가 많을수록 국내의 문화예술도 발전할 수 있고, 스태프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 방배동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했다.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도 있고, 무대 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스터디 공간으로 대여도 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모두 공급해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방문했던 것과 같은 창고형 매장을 만들고, 우리나라의 공연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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